파타야 드럼통 살인 사건
오늘도 전까 최근 파타야에서 드럼통 사건이 하나 있었죠. 근데 지금 밝혀진 것 중에 정말 소름 돋는 내용이 하나 있어요.
이게 무슨 일이냐면, 태국 저수지에서 드럼통이 하나 발견됐는데 100킬로 그램 이상이었고 통에 시멘트가 꽉 차 있었어요. 통 안에 있는 시신의 모습은 앉은 상태였어요. 손가락이 없었어요. 손가락 끝이 몇 개인가 없었어요. 지문 지우려고 손가락 자르고 저 드럼통 못 찾게 하려고 시멘트로 꽉 채우고 저수지에 던져 넣은 겁니다.
처음엔 저게 조폭들의 세력 다툼인가 했는데 그냥 태국으로 놀러간 34살 일반인 남자를 잡아다가 저렇게 한 거예요.
왜 그랬냐? 납치해서 가족들에게 돈을 요구한 거죠. 일하던 중에 아빠가 동생한테 이상한 전화가 왔다면서 급하게 연락이 왔어요.
동생이 마약을 버렸으니까 손해를 봤다면서 1억을 보내라 안 그러면 손가락을 자르고 장기를 팔겠다 이렇게 협박을 받고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는데 그 이후에 온 카톡을 보면 "아버님, 그새 신고하셨더라고요. 이거 호준이 핸드폰인데 아직도 장난 같으시죠? 아드님 살리고 싶으시면 돈 만들어 오세요. 한국 시간 내일 오전 10시까지 시간 드릴게요. 내일까지는 밥 잘 먹이고 사지 멀쩡하게 데리고 있을게요." 정말 무섭게 이런 카톡이 왔대요.
근데 저 당시는 이미 사건이 벌어진 이후입니다. 그래서 당시 피해자는 어떻게 저런 일을 당한 걸까? 한국에도 당연히 있지만 주로 해외 여행을 혼자 가는 사람들은 '조각'이라는 게 있습니다. 혼자 하기에는 비싼데 꼭 해보고 싶은 것 중에 비싼 음식이나 비싼 여행 상품이 될 수도 있고, 특히 이 단어가 클럽에서 많이 쓰이는데 클럽 테이블 혼자 잡기는 좀 비싸니까 모르는 사람들끼리 조각조각 모여서 그 테이블을 나눠서 사용하는 겁니다. 그런 모임을 카페에서 할 수도 있고 오픈 카톡방으로 할 수도 있는데 저긴 오픈 카톡방으로 조각 모임을 하다가 당한 거래요. 뉴스에서는 저 오카방 이름도 나오는데 '태정 5'라고 합니다.
어쨌든 그렇게 약속이 잡혔고 그 조각 나온 사람이 술에 수면제를 탄 거예요. 약을 탔으니까 건장한 남성도 저항을 해 봤자겠죠. 그렇다고 그 조각 나온 사람이 내 잔에 뭘 탈지 계속 주시할 것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체크하고 있냐고요. 그리고 저 클럽이 어디냐면 '루트 66'라고 태국 방콕 클럽 중에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방콕 클럽을 한 번이라도 가봤던 사람들은 다 무조건 알아요. 저기 무슨 파타야 사건이라고 알려 줬길래 파타야에 있는 클럽인 줄 알았는데 방콕에 있어요. 와 정말 소름돋게 나도 옛날에 조각 모임을 딱 한 번 해 봤는데 마침 딱 저 클럽 루트 66에서 해봤거든요. 그 피해자가 나였을 수도 있단 말이잖아요. 정말 무서운데 하여튼 해외 나가면 한국 사람이 제일 위험합니다. 통수 제일 잘 치고 사기 제일 잘 치는 나라가 한국이에요.
아무튼 여기가 클럽 입구인데 저 하얀 옷이 피해자고 뒤에 검은 옷에 모자 쓰고 따라간 사람이 범인입니다. 그래서 이게 클럽에서 나와서 비틀거리면서 검은색 옷이 피해자를 이끌고 어디론가 유도를 하죠.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가 있었는데 거기엔 공모한 범인 두 명이 같이 타 있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 두 명이 앞좌석에 앉았고 피해자를 뒷자리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래서 차에서 피해자가 수면제에 깼고 저항하다가 그때 일이 벌어졌다고 저때가 5월 3일 새벽입니다. 한 달밖에 안 된 일이에요.
그리고 낮이 돼서 김씨라고 저 사람이 범인 셋 중에 한 명인데 트럭을 한 대 빌려요. 그리고 잡화점에 들러서 드럼통 같이 생긴 플라스틱 통을 사죠. 이래즈미 사람과 덩치 큰 사람이 옆에 한 명 더 있어요. 동선이 다 찍혀 있는데 편의점에서 웃으면서 커피도 사면서 굉장히 여유로웠다고 합니다. 사람 같지 않으니까 당연하겠죠. 방콕 클럽에서 데리고 와서 파타야 저수지에 5월 4일에 저렇게 던져 버립니다. 근데 이상한 게 뭔가 가족들한테 돈을 요구하다가 안 주니까 죽인 것도 아니고 그냥 그날 밤에 차에서 그렇게 해버리고 언제 가족들한테 돈을 요구했어요. 가족들한테 전화해서 돈까지 달라고 한 거예요. 뭔가 자기들이 한 게 있긴 있는데 그냥 이렇게 흘러가게 아까우니까 며칠 뒤에 돈까지 요구한 거예요.
그리고 정말 멍청한 게 어디서 본 건 있었는지 뭔가 손가락도 자르고 시멘트도 부었으면 미제 사건이고 싶었을 텐데 그냥 저렇게 저수지에 던져 버리고 모른 척하다가 나중에 사건이 흐지부지 마무리되길 바랐을 거 아니에요. 근데 가족들한테 전화해서 돈까지 요구하다가 그 소식이 경찰한테 들어가서 추적하다가 걸린 거예요. 이렇게 범인이 존재하는 납치 사건은 실종 사건과 달리 경찰들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실종된 클럽에서 발견해요. 그리고 바로 다음날 5월 12일에 한국에 미리 들어와 있던 범죄자 중에 한 명을 잡고, 그리고 그 다음 날인 5월 13일에도 캄보디아에 숨어 있던 범죄자를 한 명 잡아요.
얘네가 보이스 피싱 사무실을 하다가 그게 안 되니 셋업 범죄를 하자, 관광객들을 상대로 납치하거나 위협을 가해서 협박이나 이런 걸 가해서 돈을 뜯거나 그래서 뭐 한번 해 본 것 같은데 영화에서 본 것처럼 증거 인멸 좀 해봤지만 바로 잡힌 멍청한 사람들이죠.
어쨌든 그래서 총 세 명 중에 두 명이 잡혔는데 마지막 한 명은 지금 도주 중이라고 합니다. 얘가 아까 그 트럭도 빌리고 드럼통 샀던 애죠. 아마 미얀마 쪽으로 배를 타고 여권 없이 넘어가서 불법 체류 중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피해자는 범행 대상이 되었나? 돈 자랑이었다고 추정한다고 해요. 태국의 전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피해자한테 습관이 있었는데 남한테 너무 돈 자랑하지 말라고 했대요. 아는 사이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주식이 있어서 태국 자주 올 수 있고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대요. 그렇게 자랑하고 다니지 말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듣지 않더라고요. 한국인들끼리 서로 해치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한국인이 제일 무섭다는 걸 몰랐던 거죠. 그렇게 뭐 주식 자랑, 돈 자랑을 좀 하다가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태국에서 벌어진 드럼통 사건이었는데 여러 가지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죠. 동남아 가서 조각 모임 조심해야 된다, 돈 자랑하면 절대 안 된다, 해외에서 한국인이 제일 위험하다.